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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review

[신혼일기] 2회 - 안구커플, 그들의 결혼생활도 현실이다

구 : "결혼을 해보는 건 어때?"

안 : "내가 결혼을 안해봐서..."

구: " 나도 안해봤어!"


아니 이게 무슨 대화야 ㅋㅋㅋ

적극적인 구혜선의 모습이 참 멋있고 '이사람 없으면 못살겠다'라고 느꼈다는 안재현은 또 얼마나 멋있는지. 정말 예쁜 커플이다.

이렇게 한없이 사랑스러운 커플이지만, 여느 커플과 다르지않게 싸우고 토라지고 화해하는 과정을 반복한다는 걸 이번 2회에서 보여줬다. 


제 2화, 결혼은 현실이다.


지난주에 이어 집안일을 걸고 한 내기 배드민턴에서 안재현이 승리했다. 구혜선은 설거지 2번, 고양이 똥치우기, 청소 등등 온갖 집안일을 해야했는데, 구혜선의 애교에도 넘어가지 않던 안재현. 그런데 식탁에서 발견한 '거부권'으로 판이 뒤집혔다. 안재현의 2016년 크리스마스 선물: 거부권 6장+심부름 쿠폰 2장. 커플끼리 알콩달콩하게 귀엽게만 느껴진 아이템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줄이야~ 둘이 너무 귀엽다. 상대방이 웃고 행복하면 그게 최고의 선물이라는 안재현. 어쩜 말도 이렇게 예쁘게 하니.. 자상한 남편 덕분에 구혜선은 행복하게 거부권을 한장 쓸 수 있었다. 


둘이 은근 잘 맞으면서도 다른부분이 많다. 요리방법이나 입맛, 심지어 비빔밥도! 무조건 맛있게, 여러가지 잘차려진 요리를 좋아하는 안재현. 신경안쓰고 이것저것 넣고 비빈 비빔밥 같이 먹을만큼만 조금 놓고 먹는 편인 구혜선. 이렇게나 다른데도 서로 부딪히지 않기위해서 조금씩 배려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또 예쁜 커플이다.

구혜선 요리는 보면 정말 내 스타일 ㅋㅋ 그냥 되는대로 대강 넣고 빨리 완성시키는 요리! 안재현이 멸치를 볶아서 넣으면 비린내가 안난다며 정석요리를 알려줘도, 그냥 넣는 구혜선. 나같아도 아이고 귀찮게 그걸 언제 볶아 이랬을거다 ㅋㅋ 전날부터 미리 준비해서 시간이 길게 걸려도 정석대로 맛있게 하나하나 요리하는 안재현. 내가 하자면 귀찮지만 나에게 해준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맛있어보임! 그리고 서로의 요리에 항상 디테일하게 끝없이 칭찬해준다. 요리해주고 싶은 맛이 날 것 같다.

여리여리 할 것만 같던 구님은 두공기를 뚝딱 해치우고는 김으로 맹구흉내내기 ㅋㅋ 무슨 맹구가 이렇게 예쁘냐고! 


오늘도 어김없이 나온 방귀. 실제로 구님의 방귀소리를 들을 수 있는건 안재현 뿐이라는 구혜선의 말도 참 귀엽다. 엄청 털털한데 자기 남자에게는 한없이 애교가 많다. 안재현도 방귀뀌고 이런거 왠지 안좋아하는 것 같이 보이는데, 이미 익숙해진 모습 ㅎㅎ 그의 구님을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갑자기 옆으로 오더니 손을 꼬옥 잡고 가만히 있더니, '힝 방구 뀌려고 했는데 안나와떠'라는 구님 ㅋㅋㅋ 아니 방귀하나로 술래잡기 하다니 ㅋㅋ


노래 하나에 즐거운 커플. 그와중에 트와이스 빠인 안재현 ㅋㅋㅋ 그래 너도 평범한 남자였던거다. 


유난히 일찍 일어나는 구혜선. 알고보니 이유가 참 예쁘다. 온수가 10분만 나오고 데워지는데 또 시간이 걸려서, 미리 씻고 남편이 따뜻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었다. 

아침부터 난로나, 땔감, 강아지 등등 잡일들을 바쁘게 해내는 구혜선이 정말 야무지고 배려심도 깊다. 그에 못지않게 구님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불을 땠던 안재현.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워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참 부러운 부부이다. 역시 이건 나피디의 결혼 장려 프로그램인 것인가...


하지만 아침일찍 일어나 익숙치 않은 일을 한 탓인지 구혜선은 휴식이 필요했고, 구님에게 휴식이란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 이 곳에서는 피아노 치기였다.

그런데 눈치없이 같이 치려고 하는 남편. 하필 고양이 안주와 강아지 군밤이마저 도와주지 않는 연주. 하지만 그걸 어찌 알았으랴. 순수하게 사랑하는 아내와 즐기고 싶어하고, 기분을 풀어주고 싶어 눈치를 보는 안재현의 입장, 그리고 집중을 방해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도와주지 않아 짜증이 나는 구혜선의 입장, 둘다 이해가 된다. 이것이 싸움의 발단이 되었을까..

그런데 이와중에 아내의 기분이 안좋을걸 바로 알아차리고 풀어주려는 안재현이 또 너무 자상해 보이는건 왤까.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ㅠ (근데 저럴때 자꾸 물어보지마ㅠㅠ)

그리고 혜선의 기분은 혼자만의 시간을 잠시 가진 뒤 곧 괜찮아 졌다. 그런데 안재현이 아내의 기분이 안좋아진 이유를 몰라 불편해서 우울해진다. 나중에 대화하자는 혜선. 지금 당장 알아야 겠는 재현. 서로 기분을 푸는 방법도 화해하는 방법도 많이 다르다. 그런데 또 '여보의 기분에 내 기분에 좌우된다'는 안재현이 또 너무 사랑스럽다.. 

솔직한 구혜선, 하지만 상처받는 안재현. 이성적인 구혜선, 감성적인 안재현. 서로를 맞춰가는게 이 부부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안재현은 요리도 잘하더니 장도 꼼꼼하게 잘본다. 이런 일등신랑감인줄 미처 몰랐다. 이젠 신랑감이 아닌 구님의 신랑이지만~

두시간이 지나 집으로 돌아오자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생겨난 그들. 그런데 또 설거지 거리에 바빠진 남편, 대화를 하려는 부인. 왜 이렇게 서로 타이밍이 어긋나는 걸까. 대화를 시작하자, 몰랐던 사실이 드러난다.

살림꾼으로만 보인 안재현이지만, 결혼 초반에는 거의다 구혜선의 몫이었다는 집안일. 구님이 많이 하자 오해를 했던 안재현. 그러나 '자기가 하기 싫어하는 거 같아서 내가하는거지'라는 말에 그때부터 바뀌었다고 한다. 가사일에 스트레스를 받던 구혜선이 가사 고발장을 써왔던 한달 전. 그 내용을 보면, 설거지, 이불정리, 청소 100% 구혜선이 한다. 쓰레기 80% 구혜선이 하고 20% 구혜선이 화가났을때 안재현이 따라온다. 이 고발장의 결론은 '내가 왜 자기와 살아야해?' 이후에 가사분담도 많이 나눠서 하는데, 집안일을 하고나면 생색을 냈었다고 한다. '도와줬다'라는 말에 구혜선이 이게 왜 '내일'이냐며 묻는 말에,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맞벌이 임에도 아직까지도 가사일은 여자의 몫으로 생각하는 남자들. 아니라고는 해도, 돕는 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니 왜? 정말 구혜선이 정확히 짚어준 현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분배를 나누고 맞춰가는데에는 그만큼의 대화가 있었다. 

가사일로 시작된 사소한 감정이지만 '결혼 생활이 최악이었나' 하는 대화가 오갈정도로 커다란 파장이 되어 돌아온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몇시간동안의 대화를 통해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또 변해간다. 내가 볼때 이 부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대화"인 것 같다. 

화해의 마지막은 서로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하는 사랑의 혈투. 누가 이 부부를 사랑스럽게 보지 않을 수 있으랴. 

자기전에는 '사랑해'라는 말과 뽀뽀를 하는 안구커플.


함박눈이 내린 마을, 손을 잡고 다정하게 산책하는 모습도 그림이다. 자연스럽게 차도쪽으로 바꿔서는 안재현도 멋지고, 다정하게 안재현의 외모를 신경써주는 구혜선도 예쁘고. 결혼은 현실이라지만 이 부부는 그 현실 속에서도 참 달달하다. 걸음걸이 속도도 다르지만, 많은 부분이 서로 다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해를 한다.

안재현이 구혜선에게 했다는 말이 참 와닿고 멋진 남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결혼을 했고, 당신과 함께 살기로 결심을 했고, 그렇게 때문에 난 계속 노력을 할거야. 왜냐하면, 사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