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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review

[해피투게더] 완전 꿀잼! 조동아리 X 감자골


요즘 해피투게더를 사실 별로 즐겨보진 않는데 이번 조동아리X감자골 편은 정말 미친듯이 웃고본 것 같다. 설특집으로 게스트는 김용만, 지석진, 박수홍, 김수용, 손헌수가 나왔는데, 사실 뭐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어느 기사의 베스트 댓글처럼.. 90년대 개그맨들이 개그콘서트보다 훨씬 웃길 줄이야!! 개인적으로 해피투게더가 좀 어수선하거나 편집이 별로인 것 같았을 때가 종종 있는데, 이번편은 전부다 빵빵터져서인지 그런 걸 느낄 틈이 없었다.


조동아리는 유재석,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이렇게 멤버로 술을 거의 못마시지만 수다로 밤새 떠들기로 유명한 개그맨들의 친목모임이다. '아침 조'자를 써서 아침까지 떠든다면서 카페에서 4시간, 헤어지자고 하고 차앞에서 4시간이라고ㅋㅋ 술도 안하고 정말 건전하고 재밌는 모임같다. 다들 호감! 감자골도 호감가는 개그맨 모임이다. 젠틀맨인 김국진, 박수홍, 김수홍, 김용만, 김수용이 멤버. 조동아리나 감자골 모두 서로서로 친해보이고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맨들이라 그런지 호흡도 척척이다.

유재석까지 이렇게 5명이서 방송 같이 하는 건 처음이라고 하는데 정말 역대급 조합이다. 남자들의 수다도 장난 아니구나를 몸소 체험.

여기에 박수홍 라인이라는 손헌수까지. 사실 나머지 게스트가 너무 재밌고 끼어들 틈이 없어보였다. 옛날 에피소드 얘기하는데 치고 나갈수도 없고. 손헌수의 분량이 적은 건 어쩔 수 없어보였다. 하지만 박수홍, 박명수 등이 챙기는 모습은 보기 좋아보였고, 손헌수 역시 본인 차례가 왔을 때 제몫은 제대로 해줬다. 박명수과의 에피소드도 재밌었고.

박명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개인적으로 해피투게더의 가장 큰 문제는 박명수의 활약이 아닐까 싶다. 박명수가 웃길때 큰거 한방이 있는 반면 그 외에는 흐름을 끊는 말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번 편에서는 다들 말발이 세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박명수의 단점적인 모습이 나오지않아서 특히 좋았던 것 같다. 눈물 흘리라는 무리수를 두긴했지만 그런걸 개그로 받아쳐주는 김용만 등이 있어서 괜찮았다. 박명수.. 싫어하지 않는데 개그를 받아주는 상대에 따라서 너무 다르다. 무도에서는 그래서 박명수와 십년간 호흡이 잘 맞는 멤버들 덕분에 그의 개그가 살아나는 것 같고..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지만.. 뭐 그만큼 해투 게스트들이 엄청 웃겼고 리액션도 좋았고 재밌었다는 말이다. 조세호, 엄현경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ㅜ 오프닝이 끝나고 나니 프로그램 절반이상이 지나갔으니ㅋㅋ 역시나 한주로는 분량이 턱없이 부족해서 다음주까지 이어진다. 이 기세로라면 3주도 가능할 듯! 유재석이 들고있는 대본도 다른 때보다도 훨씬 두꺼웠고 그걸 개그로 활용하는 것도 웃겼다. 보통 다른 게스트들은 대본이 있어도 그만큼 다 방송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전부 웃기지도 않을텐데 이 멤버 조합은 전부다 살려내는 느낌 ㅋㅋ


김용만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이사람 이렇게 웃겼던가? 녹화시간 길어진다고 막 재촉하는 것도 웃기고~ 늘어짐 방지하기 위해 칭찬하는 것도 ㅋㅋ 지석진도 런닝맨 이외에는 별로 웃긴다는 생각 안해봤는데 친하고 편한사람들과 함께라 그런지 말 한마디한마디가 다 너무 웃겼다. 김용만과 군대시절 죽을 뻔한 에피소드를 얘기하면서 김용만의 MSG 차단해버리는 것도! 박수홍도 젠틀한 이미지에 요즘 클럽으로 대세지만 사실 토크는 웃기다는 이미지가 없었는데 뭐하나 버릴 에피소드가 없다. 특히 고사리얘기. 그리고 박소현과의 방송에서 썸탄 이야기가 나오자 솔로인데 들이대보지도 못하냐며 버럭하는 모습이 솔직하고 보기 좋았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와중에 박소현 답장이 철벽ㅎ 김수용- 수드래곤은 가끔 마리텔이나 이전 해투에서 보던대로 재밌었다. 뭔가 새로운 김수용만의 장르랄까? 별풍선 드립도 그렇고 신선하다. 손헌수는 긴장해보였으나 엄청난 입담 사이에서 박명수를 적절히 이용하며 재미있었다. 분량이 적었을 뿐. 겉으로는 디스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박명수가 후배를 잘 챙기는 것 같다. 

갑자기 나온 엄현경의 삼성 노트북 ppl이 좀 뜬금없긴했지만 전체적으로 정말 깔깔대며 웃었다. 다음주 방송이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