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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review

코드-비밀의 방 1회리뷰

지니어스, 크라임씬 이런 추리 예능을 좋아하는 시청자 중 한명으로써, 코드라는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했었다.

요즘 방탈출카페도 인기있어서 그런지 대세의 흐름에도 잘 맞는 프로그램으로 잘만 살리면 지니어스와 더불어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그런데 1회를 본 소감은 사실 기대보다는 실망이다.

지니어스 때에도 편가르며 대세에 편승해 기여도 없이 살아남는 방식은 안좋아했고 그래서 항상 소수의 입장에서 개인의 힘으로 이겨내는 출연자들을 응원해왔다. 아마 홍진호가 지니어스에서 팬들에게 막강한 지지를 받는 이유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우승을 한 오현민은 역시나 똑똑했고, 힌트를 잘 활용한 예. 머리에 거기다 사람들과 거래를 하는 뛰어난 수완까지 갖췄으니 오현민 혼자 돋보였던 것 같다. 마지막에 답을 알려주고 이러지만 않았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데..  

아니 힌트를 공유하는 것도 아닌 답을 알려주고 그렇게 알아낸 '숫자'그대로 탈출하고 이런게 무슨 게임이란말인가. 특히나 서유리씨. 아마 이 방송으로 욕도 많이 듣는 것 같아 안타깝기는 하지만... 무기력하지만 차라리 깔끔하게 탈락하는게 나을뻔 했다. 딜을 한것도 아니고 대놓고 답을 알려달라고 하고 나가다니... 이건 머리를 쓰는 추리예능이 아니었던가? 

[ 방송 후 악플이 많았나보다.. 서유리씨의 트위터를 보니 해명이 쓰여져 있었다. 

"현민이가 자기가 답에 근접한것 같다고 코드 입력할 때 넣는 카드 한장을 자기에게 주면 답 알려주겠다고 참가자 전원에게 말했고 저포함 두명이 현민이에게 카드 주고 답 받았습니다. (그것도 확실한 답은 아니었음 2분의1확률) " 

이 외에도 다른 글도 더 썼는데, 뭔가 악마의 편집에 당한 느낌? 하지만 딜을 해서 정답이 아닌 힌트로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뭐 오현민의 제안이 먼저였던 것 같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선착순인 룰에서 열심히 풀고있던 다른 출연자들은 바보가 되는건데.. 뭐 처세술이니 비난은 하지 않는다. ]

결국 제대로 풀어서 탈출한 사람은 오현민 단 한명뿐인 듯했다. (하아.. 오현민은 정말.. 지니어스를 두시즌이나 거쳐서 그런지 벌써부터 본인편만들기에 한창이다. 빠릿하고 전략적인 거긴하지만.. 그런거 안했으면 좋겠는데...)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맘에 들지 않는다. 

무작정 여러개 숨겨놓고 먼저찾는자가 임자? 뭐 그래 그럴 수 있다. 순발력이나 이런것도 실력일 수 있다.

그런데 하나 찾으면 알려달라고 졸졸 쫓아다니고. 안알려주면 배신에 쪼잔하다고 취급하고. 

룰로 그런거나 제한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백성현이 메인게임에서 하이에나들 떼에 쫓기지 않고 마이웨이로 힌트를 찾은 점은 마음에 들었다.

신재평은 기대를 가장 많이했는데.. 낯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그런지 공유나 딜도 잘 못하는 것 같고. 우선 문제를 왜 찾지 못하니.. 더 적극적이어야 이 험한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을 것 같다. 

탈락자인 지주연은 안타깝기는 하다. 본인 힘으로 힌트는 얻었으나 공유를 잘 못했고, 힌트를 찾지도 못하고 노력없이 답만 쏙 알아가지고 탈출한 다른 여러 출연자들을 보면 실력자들이 오히려 떨어진 느낌. (아마도 서유리 외에 다른 출연자들도 비슷하게 답을 듣고 탈출한 느낌인데 그런 것도 전부 알려주지 않아서 이러쿵저러쿵 말 할 수는 없지만..) 하지만 뭐 정당한 라스트 게임에서 풀 지 못했으니. 


사실 편집도 마음에 들지 않는게, 앞뒤 상황을 알 수 없게 편집해버리고... 시청자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게끔 혹은 전체 판을 바라볼 수 있게끔 상황을 알려주었다면 더 몰입도가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서유리 트위터를 보니 억울한 면도 있는 것같다. 편집으로 한사람 몰아가는 것도 한순간이다.. 모든것을 방송의 재미를 위해 라고 보기에는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

그리고, 힌트도 누군가가 이미 풀었다면 표시가 있거나 하면 더 좋을 것같다..

특히나 룰에 하이에나떼 금지. 마이웨이 하기. 이런거 안되나ㅠ 

힌트가 전체 20개가 있다는데.. 하나만 찾고 공유로 전부 해결해버리고.

준비한 것보다 빛바랜 느낌이라 안타깝다.


전체적으로 아직은 정돈되지 않은 부산스러운 느낌? 하지만 또하나의 추리예능을 반기기는 한다. 앞으로 조금더 정돈된다면 괜찮을 프로그램이다. 

정준하, 김희철, 한석준, 오현민, 백성현, 최송현, 신재평, 서유리, 지주연, 이용진

이렇게 10명의 출연자 중 지주연 탈락으로 이제 9명이 남았다. 다음에는 누가 뛰어난 멋진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도 된다. 의외의 인물이 활약을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

첫회부터 이렇게 되서 출연자들도 친목 혹은 딜을 하지 않으면 탈락위기라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 그런 뻔한 전개가 될까하는 불안함은 있다. 부디 출연자들도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그리고 가끔씩은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