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8 ATP 250 BMW오픈 8강
정현 vs 마르틴 클리잔
4번 시드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정현. 발바닥 부상, 그리고 발목부상으로 인해서 휴식을 갖다가 오랜만의 경기 복귀. 다행히도 부상은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고 더 큰 부상방지를 위해 휴식을 했다고 한다. 특히나 작년 성적이 좋았던 클레이코트 시즌이라 기대가 많았다.
상대 선수인 마틴 클리잔은 현재 140위권에서 120위권으로 많이 오르고 있는 추세이고, 2년 전 24위까지 올랐던 적도 있다. 게다가 통산 5번의 ATP 시리즈의 우승이 있기에 만만히 볼 수 없는 선수. (함부르크 오픈 등 atp 500의 우승 경험도 있다) 무려 그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5게임을 내준 적이 없다가 바르셀로나오픈에서 클리잔이 5게임을 가져온 전적이 있다고 한다. (이 와중에 흙신 나달은 정말 넘사... )
하지만 정현이 좀더 압도했다. 클리잔은 작년 이 대회 공교롭게도 같은 8강에서 만나 정현에게 졌다. 이 대회 우승한 전적이 있는 클리잔의 승승장구를 정현이 막은 셈이었는데 아무래도 이제 천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첫 세트 6-3
시작부터 클리잔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출발이 좋았다.
이후 정현도 한번 브레이크 당하며 2:2로 동률이 되었으나 클리잔은 첫번째 서브 성공률이 좋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세트에서만 범실이 정현보다 6개나 많았다. 클리잔의 서브에이스가 한차례 있긴 했지만, 서브범실도 너무 많이 나왔다. 아무래도 정현의 리턴이 좋다보니 부담이 적용한 것이 아닐까. 계속 급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진 것 같다.
반면 정현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서비스게임을 지켰고, 이후 내리 2게임을 이기며 비교적 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6-4
2세트의 4번째 게임이 승부처가 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클리잔의 서브게임이었는데 브레이크 포인트와 듀스를 계속 반복해가며 치열했지만 결국 클리잔이 게임을 가져가고 말았다. 클리잔은 여전히 첫 서비스 계속 폴트를 하며 힘들게 경기를 이어갔지만 짧은 공 이후면 간간히 나오는 드롭샷은 정말 인정. 클레이 코트라서 그 위력이 더 했던 것 같다.
최근 클리잔의 경기를 보면 1세트를 무너져서 내주고, 2,3세트를 가져오는 경기가 많았다는데 2세트는 1세트 보다는 조금 더 팽팽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경기를 이겼다.
지난해와 올해의 정현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작년, 그 이전의 모습에서는 특히나 서브에 대한 걱정도 많았는데, 간간히 서브에이스도 나오는 걸 보니 이젠 걱정 단계는 이미 넘은 듯.
크~ 역시 클레이 코트에서 다리를 쭉 뻗어가며 나오는 정현의 수비는 정말 예술이다. 언젠가 나달의 뒤를 이어 클레이코트의 제왕이 되는 날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역시 클레이 코트는 호크아이 없이 심판이 내려와 직접 인-아웃을 판단하는 특유의 재미가 있다. 하드코트에서는 정확한 결과와 판정을 위해 호크아이(Hawk Eye)라는 초고속 카메라 기술을 도입해서 비디오판독을 하고 있지만, 클레이코트 대회는 그렇지 않다. 흙 위의 테니스 공이 튄 자국,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 직접 판단하는데 내게는 이런 모습이 아날로그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물론 정확도는 떨어지겠지만 말이다.)
올 시즌 호주오픈에 이어 벌써 두번째 4강. 작년에도 4강까지 올라왔던 대회이니 결승, 우승까지 쭉 이어나가길하는 바람이다!
이어지는 4강에서는 랭킹 3위, 이 대회 탑시드인 즈베레프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해 호주오픈 3회전에서 풀세트 접전이었지만 즈베레프를 이긴 경험이 있는 정현이기에 해 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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