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대회 최종전(5차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 승리하며 대한민국 4승 1패 (11점)으로, 카자흐스탄 4승 1패 (11점)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고 레벨 16개국이 겨루는 1부리그인 월드챔피언십에 오르게 되었다. 세계랭킹도 가장 낮던 우리나라가 기적을 만들어냈다.
오스트리아는 4승 1패 (12점)로 1위로 승격을 확정지었고, 카자흐스탄, 헝가리와 폴란드는 잔류, 우크라이나는 강등되었다.
이 경기 전에 열린 게임에서 오스트리아는 1위로 승격 확정을 지었고, 오늘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 따라 톱디비전 승격팀이 정해지는 중요한 마지막 경기였다.
이기면 승점 3점으로 승격, 연장 슛오프까지 가서 승리해도 2점으로 11점. 그러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11점의 카자흐스탄을 이긴 우리가 승격. 간단히 말해 결국 이기는 것이 중요했던 이번 경기. (IIHF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는 3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정규 3피리어드 이내 승리할 경우 승점 3점을 받는다. 연장전이나 승부치기에서 이기면 승점 2점, 패해도 승점 1점이 주어진다.)
한국은 국제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와 세 번 맞붙어서 승리하지 못했다. 절대 만만치 않던 상대.
그러나 오늘 사상 처음으로 그것도 우크라이나 홈에서 이기며 톱 디비전으로 승격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이 경기와는 상관없이 강등이 확정된 상태인지라, 우리나라의 골이 나오면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당연한거지만 너무 열심히 경기해서 내심 원망스러웠다는...)
우리는 수비의 주축이던 에릭 리건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서 힘든 경기를 치뤄야했다. 확실히 수비라인 공백이ㅠ (광대뼈 골절이라 하는데 얼른 회복되길 바란다) 스위프트 선수의 부진도 있었고 또 힘든 경기일정과 김원중, 박우상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체력부담이 매우 크게 느껴졌는데, 두 선수의 진통제를 맞고 출전하는 절실함과,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이뤄낸 값진 승리이자 승격이었다.
기록을 보다시피 슈팅 개수나 페이스오프 성공도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었던 경기내용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운이 안따른 느낌..
1 피리어드는 양팀 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전날의 오스트리아 전에 비해 활발해진 느낌이었다.
2 피리어드 4분 59초에 터진 신상훈 선수의 어시스트에 이은 안진휘 선수의 골!! 신상훈 선수가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연결한 퍽을 안진휘 선수가 침착한 원타이머 슈팅으로 득점을 했다. 이 기세로 이어지길 기대했으나.. 멧달튼 골리가 뒤쪽으로 돌아들어오는 선수를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골문이 비면서 뭔가 허무한 실점을 하고 말았다. 너무너무 아쉬웠던 장면..
3 피리어드 까지 1-1으로 결과를 알 수 없어 마음을 졸이며 봤다.
중간에 마이너 패널티를 받으며 위기도 맞이했으나 위기를 잘 이겨냈다. 참 많은 슈팅에도 운이 따르지 않게 골문이 열리지 않았고, 결국 연장까지.
3:3 이었던 5분간 연장전에서 계속된 우리나라의 공격이 있었으나 상대 골리는 왜이리 철벽인지..
슛아웃까지 이어진 경기..
이번 대회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스위프트 선수를 1번 주자로 내세운 백지선 감독.
의외의 선택이라 생각했으나 스위프트 선수는 대표 공격수 스나이퍼 답게 선수에 대한 감독의 믿음에 멋진 골로 완벽히 부응을 해줬다.
그리고 본인의 실수를 완벽히 만회해낸 멧달튼 골리. 첫번째 두번째 골을 완벽히 철벽수비를 했다. 아시아리그 최강의 골리답다!
두번째 주자는 실패했지만 세번째 주자인 신상훈 선수가 멋지게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상하게도 우리팀 파워플레이 때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느껴지고, 상대의 파워플레이 상황엔 시간이 느리게 가는지. 이상한 일이다.
이게 참 이상하고도 재밌는 아이스하키의 묘미다. 눈을 한시도 뗄 수 없는 쫄깃하고 긴박한 경기진행.
덩달이 소리를 지르는 중계진과 함께 나도 움찔움찔 ㅎㅎ
지쳐있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같이 안쓰럽다가도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이 멋있고.. 양팀 다 모든걸 쏟아부은 경기였다.
신상훈 선수의 골과 함께 승격이 확정된 순간 선수들의 환호를 보는데 내가 다 눈물이 났다.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도 울컥했는데, 귀화선수들도 너무 기쁘게 애국가를 다 따라부르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프로 야구에 이어 조금 쉬다 정현과 나달의 테니스 경기를 본 후 바로 이어 아이스하키를 본 스포츠의 날.. 박성현 프로 응원하며 lpga 골프까지 봐야하나..?ㅎㅎ
새벽에 잠 안자고 본 아이스하키 경기. 정말 감격적이다.
비인기종목이라 그런지 이게 정말 얼마나 기적적이고 대단한 일인지 다들 모르던데ㅠㅠ 정말 대단한 엄청난 성과이다. 말그대로 꿈의 무대!
이곳에 우리나라가 뛸 수 있다니.. 너무 자랑스럽다.
투자와 지원으로 쑥쑥 성장하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무엇보다 이번 대회서는 오늘 경기 포함 4경기서 13골을 터트렸는데 11골이 국내 선수들의 골이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귀화선수의 영향으로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같이 향상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실업팀도 몇 없는 불모지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다니. 이런 경기를 라이브로 지켜본 내가 감사하다.
선수들의 땀방울, 백지선 감독님의 지략까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평창에서도 1승을 할 수 있을지, 세계적인 무대에 가서도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점점 더 기대가 되는 우리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다!!
최강인 캐나다, 미국과 싸울 날도 벌써 기대가 된다.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스하키팀의 승격을 너무너무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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