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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2일차 메달소식, 경기결과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 이틀째,
오늘도 연달아 금빛 메달소식을 전해왔다.

어제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우리나라 스노보드 최초로 금메달을 선사했던 이상호 선수의 기분좋은 2관왕 소식이 먼저 들려왔다. 1, 2차 시기 합계 1분 16초 09로 우승을 했다. 어제의 대회전보다 오늘 회전대회가 더 주종목이어서 2관왕을 기대하긴 했지만 진짜로 해낼줄이야. 아직 22세로 젊으니 앞으로 평창과 그 이후도 기대된다. 이상호 선수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스노보드도 더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전날 아쉽게 메달에 실패했던 김상겸 선수가 회전경기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고, 최보군 선수는 4위, 지명곤 선수는 7위를 기록했다. 

앞서 여자부 경기에서도 신다혜 선수의 선전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 스노보드도 선수들이 이렇게나 잘한다. 계속 앞으로도 지원이 있기를..


어제 개막전에서 시상했던 스노보드 대회전 시상식. 금메달 이상호선수와 달리 거수경례를 하는 은메달의 최보군 선수. 알고보니 상무 소속이었다. 이상호선수만 금메달로 이슈가 되었지만, 최보군 선수도 멋지다! 어제의 스노보드 대회전 경기에서는 이외에도 지명곤 선수가 4위, 김상겸 선수가 5위를 기록했다.



크로스 컨트리에서도 우리나라 사상 최초로 금메달이 나왔다.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김마그너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의 혼혈로, 크로스컨트리 최강국인 노르웨이의 국가대표를 선택할 수 있는 실력임에도 우리나라 대표팀을 선택했다. 어릴 때부터 부산에서 살았다고 한다. 평창이 더더욱 기대되는 선수이다.

이외에 황준호 선수가 7위, 박성범 선수 12위, 김은호 선수가 14위를 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 개인 1.4km 스프린트 클래식에서는 주혜리 선수가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혜리는 결선 진출자 4명중 4위를 했으나 3위가 호주 선수인 관계로 동메달을 얻었다. (대회 초청 선수인 호주, 뉴질랜드 선수들은 시상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유로스포츠 티비 이런데서 해주면 가끔 보는데, 경기가 매력이 있고 재미있다. 스키의 마라톤같은, 정말 힘들어보이는 경기인데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라 중계도 못본다는 점이 참 아쉽다. 앞으로 김마그너스 선수가 더 크로스컨트리를 알려서 우리나라 티비에서 중계도 해주면 좋겠다.



쇼트트랙 최강국 우리나라 답게 남녀 1500m 종목에서도 모두 메달을 따냈다.

여자는 금메달 최민정, 은메달 심석희. 남자는 금메달 박세영, 동메달 이정수.

최민정선수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심석희선수의 노련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중국 선수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딴 메달이라 더욱 값지다. 역시 둘의 이름값은 괜히 나온게 아닌듯. 우리나라 여자 쇼트트랙은 최강이다. 4위로 들어온 김지유 선수는 아까웠다. 잘하면 금은동메달을 다 석권할 수 있었는데, 중국선수에 막혔다. 아직 어린 선수이니 다음이 더 기대된다.



박세영 선수는 쇼트트랙 여자 박승희, 스피드 박승주 선수의 동생으로 잘 알려져있는 선수. 이제껏 큰 대회에서는 메달이 없어 아쉬웠으나 이번대회로 그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을 듯 하다. 보너스로 군면제도 되지않을까? 이번 대회가 부상 이후 첫대회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좋은 결과를 내다니 참 대단하다. 막판에 중국선수의 나쁜 손을 이겨내며 1위자리를 지켜냈다. 결승점을 통과하며 환호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발표 나기 전까지 혹시라도 잘못될까 얼마나 조마조마 했던지..

남자 결선에서는 중국 선수만 3명으로, 이정수 선수가 특히나 많은 견제를 받았다. 마지막 2-3바퀴때 계속 앞으로 치고나오려 했으나, 그 자체를 견제하는 중국선수 탓에 나오지 못하다가 4위로 통과했는데, 앞서 박세영을 방해한 중국선수가 실격이 되면서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정수를 견제하던 중국선수는 주종목이 500m로, 이번 1500m결선에서의 목표는 오직 이정수를 견제하는 역할이 아니었나 싶다.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실력이 있으니 온갖 견제를 받아 플레이가 힘들어지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 조차도 실력으로 이겨내며 메달을 따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지! 

서이라 선수는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이정수 선수와 중국의 한티안위 선수와 한조가 되면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으나 넘어지면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스피드 스케이팅도 경기가 있었다.

우리나라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 선수의 5000m 금메달 소식. 열흘 전 강릉 대회에서 넘어지며 종아리가 찢어지는 사고때문에 8바늘을 꿰맸다는 소식에 참가도 불투명했었는데, 그를 이겨내고 금메달! 무려 아시아 신기록으로. 마지막 두바퀴에서 29초대로 더 빨라지는 것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만미터도 뛰는 장거리 선수답게 더 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해놨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는 것 같다. 주형준 선수도 4위로 아쉽게 메달은 걸지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졌다. 팀추월의 메달을 기대한다.


얼마 전 강릉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장거리 간판으로 떠오른 김보름 선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3000m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지켜보던 나로선 김보름 선수의 비약적인 성장이 참 돋보이는 경기였다. 마지막 바퀴로 갈수록 힘들어서 몸이 들리는 모습이었으나, 역시 대단한 기록. 은메달도 너무 멋지다. 이번에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 다카기 미호 선수에게 일전 강릉에서는 앞섰다고 하니, 다음 대회에서는 또 한번 제칠 수 있길 바란다. 2조와 3조에서 경기를 한 우리나라 박도영, 박지우 선수도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가 된다. 박지우 선수는 98년생인가? 아직 갓 20살이 되었으니, 김보름과 함께 훈련을 통해 더 실력을 끌어올리길 바란다.


남자 500m경기도 있었는데, 차민규 선수의 깜짝 동메달이 있었다. 34초94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스퍼트가 돋보였다. 앞으로 초반 스타트를 올린다면 더더욱 기대가 된다. 아쉽게도 모태범 선수(5위)와 장원훈 선수(8위)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단거리 간판이었던 '달려라 모터범' 모태범 선수가 요즘 부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부상으로 주춤하는 중인데, 얼른 제 기량을 발휘하길 기도한다.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는 1000m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초반 레이스는 굉장히 좋았으나, 중간에 한번 삐끗한게 너무 아쉬웠다. 현재 부상 여파로 통증을 안고 있음을 알고있는데, 그럼에도 저런 좋은 기록을 내다니 정말 대단한 선수가 분명하다. 남은 500m경기도 잘 치르길 바란다. 얼른 부상이 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승희 선수는 6위, 김현영 선수는 11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남자 컬링 예선 3연승에 이어, 여자 컬링에서도 예선 2연승이라는 즐거운 승전보를 전해왔다. 특히 강팀인 중국을 8-6으로 꺾었다는 점이 가장 기분 좋았다. 순항 중인 예선을 거쳐 결선에서도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한다. 남자 컬링은 동계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을 한다. 여자컬링은 현재 일본과 예선 세 번째 경기가 한창이다. (지금 막 찾아본 따끈따끈한 소식. 5-7로 이긴 것 같다.)


2일차, 현재 국가별 메달 순위 1위를 달리는 중.

앞으로 남은 경기도 즐겁게 챙겨보려한다. 제발..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말도 다른 경기도 중계 좀 해주길 ㅜㅠ

우리 선수들 모두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