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보는 이준기 두번째! 드라마 [일지매]
개늑시에 이어, 이번엔 일지매다! 이번엔 시청률까지 모두 사로잡은 그야말로 흥행과 작품성 두마리 토끼를 다잡은 웰메이드 드라마 [일지매]. 다시봐도 꿀잼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애드립과 유머요소들이 지루하지 않고 유쾌한 장면을 곳곳에 만들어주고 탄탄한 줄거리와 연출은 눈이 즐거운 볼거리는 물론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중독성있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아역들부터 이 드라마의 연기력과 스타성을 의심할 수가 없다. 무려 여진구와 김유정이 아역시절의 이준기와 한효주를 연기했다. 지금과 비교하니 귀요미 꼬맹이들이었구나~ 오구오구~
성인연기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자 이 드라마의 가장큰 비중인 이.준.기. 그의 연기력은 역시 빛을 발한다. 저작거리를 내집드나들듯 돌아다니는 자유분방하고 능글맞은 용이와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남몰래 복수를 계획하는 아픔을 지닌 겸이 두 캐릭터를 넘나들며 소화해낸다. (그러고보니 이것도 일종의 1인 2역인건가?) 여기서도 액션씬을 멋지게 보여준다. 오열장면이나 생사를 넘나드는 장면 등에서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개늑시나 왕의남자에선 보여주지 못한 특유의 개구진모습까지, 이준기가 아니라면 이 일지매 역할을 과연 누가 할 수 있었을까. (남문의 귀염둥이 용이가 왔어요~~~)
한효주는 단아한 모습이 한복과 참 잘 어울리는 여배우이다. 하지만 의견내지못하는 순종적인 여성이 아닌, 양반임에도 자신의 실리나 가족의 이익보다는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나온다. 박시후는 때로는 일편단심인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능력이 있음에도 멸시를 받는 서자의 아픔을 벗어나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치는 모습을, 가끔은 일지매를 잡으려고 방해인 그의 모습이 얄미웠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그러고보니 극중 이름이 그대로 '시후'인것은 지금 깨달았네. 봉순역의 이영아 또한 아픔이 있는 캐릭터. 돈을 벌기 위해 별짓을 다해본 봉순은 자칫잘못하면 밉상일 수 있었으나 이영아 특유의 활달하고 애교있는 모습이 봉순을 꽤 매력적으로 비춘다.
아마도 조연들의 연기력과 깨알같은 모습들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이렇게 성공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용이 아빠 이문식이 실제 앞니를 뽑았다는 일화는 유명할 정도로. 장난스런 모습만이라면 이런칭찬세례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연기에서 관록이라는게 참 대단하구나 싶을 정도로 이문식, 조민기, 안길강, 이원종, 김성령 등등 어느 연기자 하나 빠져서는 안된다.
"이 도적놈의 세상. 지금부터 나, 일지매가 접수한다"
여담이지만, 쓰다보니 느낀건데 지금까지 리뷰를 쓴 드라마 세편이 참 공통점이 많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에 대한 복수, 기억상실, 1인2역 등등... 내가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를 손꼽을때 꼭 들어가는 드라마 세편인데.. 이런거보면 취향이란게 참 있는가보다. 앞으로 근데 비슷한 분위기의 드라마들이 한참 남아있다. 물론 전혀다른 것들도 많고~ 언제다쓰나~~
암튼 이 포스팅의 결론은. 믿고보는 이준기 2탄! [일지매] 그냥 믿고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