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드라마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이 드라마에 단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시청률.
하필 올해 인기드라마였던 그녀는 예뻤다와 경쟁 드라마여서 시청률은 저조했다.
나도 사실 처음에는 마을을 보지 않고 그녀는 예뻤다에 빠져서 보고있었는데, 사실 그녀는예뻤다는 중간부터 약간은 산으로 가는 내용에 초반과 같은 재미도 덜해졌고..
중간쯤에 마을 재방송1회를 봤는데 이거 왠걸!! 너무너무 재미있는거다!!
그날 재방으로 1,2회를 보고는 바로 마을로 갈아타고 그때까지 못본 마을을 모두 몰아보기를 한뒤 한주한주를 두근거리는 기대감으로 기다리며 봤던 드라마다.
나중에 다른 드라마들처럼 뒷심이 부족하면 어쩌나, 이러다 다 떡밥만 던져놓고 하나도 안풀고 급마무리하면 어쩌나, 이러다 산으로가서 러브라인만 강조하면 어쩌나.. 잠시나마 이런 걱정을 했던 내가 무안할 정도로 이 드라마는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완벽한 줄거리다.
웰메이드 드라마 인정!
내가 평소에 스릴러 추리극 뭐 이런것도 좋아하기도 해서 취향저격이기도 하지만, 한순간도 놓쳐서도 안되고 놓치기도 싫은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보통 이런 범인을 추리?하는 장르를 보면 이 중에 하나는 범인일 것 같고, 이사람 아니면 이사람! 이렇게 추측이 되곤하는데.. 마을은 어쩜이렇게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의심스러울 수 있는지. 심지어 주인공인 문근영도 의심을 했었다.
드라마 내내 누가 장희진의 엄마일까, 누가 장희진을 죽인 범인일까, 연쇄살인범은 누구일까 추리하며 보는 재미도 한몫 했던 것 같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PD가 '우리 드라마에는 3가지가 없다'며 멜로, 쪽대본, 발연기가 없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그리고 그 세가지가 없어서 너무나 다행이고 고맙게 느껴진다.
줄거리와 구성을 보면 쪽대본으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드라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드라마 제작환경에 특히 쪽대본을 쓰는 것에 대해 가장 고쳐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예뻤다가 후반으로 갈 수록 맘에 안들었던 한가지가 있다면 작가가 시청자 반응에 일일이 반응해서 플롯을 고치고 있다는 느낌. 텐이 누군지 회장아들이 누군지, 누가되든 끼워맞출 수 있게 모든 떡밥 다 던져놓고 결국 시청자 의견으로 마무리한거. (그거빼곤 나도 재밌게 본 드라마이긴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차라리 모든게 꿈이었다 이게 나을뻔했다. 이건 아닌가 ㅎㅎ 초반 기대감이 너무 높았어서 그럴 수도 있다;;) 물론 소통할 수 있고 대부분의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나는 내가 맘에 안드는 엔딩이라도 애초에 기획한 방향대로 흘러가야 완성도가 더 높다고 보기때문. (물론 나는 새드엔딩도 그 나름 여운도 있고 괜찮다고 보기 때문일지도..)
암튼.. 멜로가 없는 것도 맘에 든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의학드라마는 병원에서 의사끼리 연애하는 이야기, 법정드라마는 법조인끼리 연애하는 이야기. 뭐 이런 얘기가 있는데 항상 주객전도 되는 느낌이랄까.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에는 '방해하는' 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박순경이 한소윤에 호감이 있나?정도.
발연기가 없다고 할때 사실 음? 아이돌이 나오는데? 이생각이었다. 육성재의 연기를 본 적이 없기에.. 그런데 어랏 얘뭐야~ 연기도 잘하잖아? 근데 귀엽기까지 하잖아?! 몰랐는데 그 전에 학교-후아유라는 드라마에서도 꽤 호평을 받았던 모양이다.
문근영, 신은경 등등은 말할 것도 없다.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때부터 다시보이기 시작했었는데, 정말이지 작품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 작품선택하는데 자기만의 기준도 있는것 같고.
아, 연기력 이야기 중이었지.
신은경은 소위 말하는 '연기로는 깔 수 없는' 배우인가보다. 드라마 막판에 불거진 신은경 개인사로 논란이 된게 좀 아쉽다. 뭐 냉정히 말해서는 드라마야 원래 시청률이 낮았으니 큰 영향은 없었으려나;;;
그 밖에 온주완, 장희진, 그외 중년연기자들 모두. 모든 출연자들이 분량 욕심 내지 않고 연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누군가에 치중되지 않고 원래의 탄탄한 대본대로 극을 잘 끌고나가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범인찾기에만 집중하진않는다. '모성애'와 엄마에 대한 그리움 등등. 몇번을 울었나 모른다. 윤지숙에게는 가장 끔찍했던 기억으로 괴물로 생각하는 김혜진이지만, 결국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는 딸이였고, 김혜진에게는 윤지숙이 자기를 괴물로 생각하고 외면해버리는 매정한 또다른 괴물이지만 언제나 그리웠던 엄마였다.
잘짜여진 극본과 연기잘하는 배우들이 만나 탄생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시청률과 상관없이 본 시청자라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본방보다는 다시보기로 더 흥할 것만 같은 말그대로 웰메이드 드라마. 반전의 반전을 더하고, 끝까지 긴장감있는 드라마. 안본사람이라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