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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 퍼스트 어벤져

주의) 이 포스팅은 마블 영화 다수의 스포를 담고 있습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보고나서 후유증에 시달리는 중이다. 사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외에는 보지 않았었는데, 어벤져스를 보고나니 궁금해져서 이전 마블영화들을 찾아 정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마블 유니버스 세계관의 언급이 가장 많이 된다는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이다."

퍼스트 어벤져에서는 (인피니티 워에서의 6개 스톤 중 하나인) 스페이스 스톤의 기원이 되는 테서랙트(Tesseract)가 나온다. 오딘의 최고 보물이라고 언급되었는데, 이렇게 토르의 세계관과 연결이 된다.

잘 알고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발견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곧바로 바뀐 배경은 1942년 전쟁으로 혼란스럽던 시대. 

군입대를 자원하는 '스티브 로저스'를 보고 처음에 엄청 놀랐다. 캡틴아메리카에게 엄청 왜소하고 깡마른 시절이 있었다니! 어떻게 연기한 걸까 궁금했는데, cg작업이었다고 한다. 대역배우가 연기한 것이 아니라 모두 크리스 에반스이며, 야윈 스티브 로저스를 수작업으로 만들었다고.

번번히 입대에 거부당하던 그는, 아브라함 에스카인 박사를 만나 기회를 얻고, '슈퍼솔져' 비밀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실험을 통해 약물을 맞고 가장 완벽한 육체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신체 능력을 얻게 된 스티브. 처음에는 군대에 합류하지 못하고 홍보용으로 무대에 서며, 캡틴 아메리카로 불리게된다. 전투에는 참여시켜주지 않아서 노래나 부르며 웃음거리로 전락하지만, 친우가 전투에서 실종 소식을 듣고 명을 어기고 직접 찾아 나선다. 그리고 당당히 여러 포로들과 친구 버키를 구출하고 돌아와 진정한 캡틴 아메리카로 인정을 받고 영웅이 된다.  


빌런으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서 소울스톤의 키퍼로 등장한, 빨간 얼굴의 무너진 코, 레드스컬이 악당으로 나온다.

(인피니티워에서 처음봤는데 이런식으로 연결이 되는구나.. 이후 나오는 영화에서 어떻게 소울스톤의 키퍼가 되었는지 나오겠지만.. 또 한번 소름. 마블의 떡밥은 어디에서부터 던져놓은 것일까.)

슈미트, 아니 레드스컬 또한 에스카인 박사의 또 다른 피실험자. 캡틴 아메리카처럼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졌으나 인간성을 잃고 내면의 '악'은 더 강해지는 부작용이 생기고, 레드스컬이 된다. 테서랙트의 힘으로 만든 무기를 발명해내고 이로 인해 세상은 위험해진다. 모든 마블의 악당들이 그렇듯, 레드스컬은 그냥.. 미친놈. 하지만 강한 미친놈


캡틴은 신의 권력을 얻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레드스컬이 이끄는 '히드라(하이드라)' 조직에 맞서 싸운다. 무기보관소를 차례로 지워나가며 반격을 하고, 이 과정에서 친구 버키가 사망한다. 하지만 에스카인 박사의 약에는 세포를 재생시키는 효과도 있기에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캡틴. 절친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본 그는 슬픔에 잠긴다. (물론 버키는 이후 윈터솔져로 등장한다. 마블 영화에서는 죽어도 죽은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한두번 느낀 게 아니다) 분노의 원동력으로 슈미트를 몰아세우고. 결국 그를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지만, 눈을 떠보니 현재. 70년이 지나버리고, 닉 퓨리가 등장한다. 그리고 쿠키영상에서는 어벤져스 1의 예고편이 보여지면서 이렇게 또 어벤져스와 연결이 된다.

알고보니 맨처음 오프닝 장면이 냉동된 캡틴 아메리카를 발견하는 거였군. 아이언맨, 헐크, 토르 보다 가장 나중에 소개된 캡틴 아메리카. 하지만 알고보니 할아버지 뻘이었다는.

아마 영화가 나왔을 때 봤으면 레드스컬이 죽었다고 생각했을거고, 너무 허무하다고 느꼈겠지만, 이후 영화들을 알고나서 보니 테서렉트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같이 우주로 날아가버린거고, 그래서 스페이스 스톤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제보니 떡밥을 잔뜩 던져놓았던 영화이다.

한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여주인 페기 카터. 크리스 에반스의 원맨쇼 영화이긴 하지만, 같이 전투에 참여하거나 뭔가 군인답게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면 더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아쉬움을 해소시켜줄 미드가 있는 것 같다. 알고보니 페기카터가 주인공인 카터요원 [에이전트 카터(Agent Carter)]가 미드로 방영했다고 한다. 주인공은 그대로 헤일리 앳웰이 맡았다. 기회가 되면 이것도 봐야겠다.

하지만 둘의 러브스토리는 좋았다. 브루클린에서는 불량배들에게 맞고 다니고, 여자에 말도 못 걸던 스티브가 캡틴아메리카가 되면서 페기를 통해 여자를 알아가는 모습도 관전 요소 중 하나.

70년동안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자마자 그가 한 말은 바로 "I had a date...". 후에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는 할머니가 된 페기 카터를 만나는 장면도 나온다.

순서대로 보지 않고 나중에 보는 것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먼저본 후 거슬러 올라가 떡밥을 회수하며 보는 것도 즐거웠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 최고권위자이자 돈많은 군수업자인 하워드 스타크가 나오는데, 바로 아이언맨 토니의 아버지. 

비브라늄으로 만든 방패도 등장한다! 비브라늄은 후에 [블랙팬서]에서 언급되는데, 오직 와칸다에서만 나오는 물질. 퍼스트 어벤져에서는 강철보다 강하고 진동도 흡수하는 희귀한 금속으로만 언급되었다. 아는 것이 나오니 더 재밌고 반갑다. 밋밋했던 방패에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의 문양이 그려지고, 제대로 된 (내가 아는) 캡틴 아메리카 방패가 탄생. 방패를 던져서 적을 죽이는 장면을 보면 토르의 망치가 생각난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영웅 이야기이다. 거기에 미국 특유의 군인 애국심 감성이 더해지면서 캡틴 아메리카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사실 캡틴아메리카라는 캐릭터에 별 애정이 없었는데, 이렇게 퍼스트 어벤져를 보고나니 점점 좋아진다. 이제야 캡틴 아메리카의, 그리고 크리스 에반스의 매력을 알 것 같다.